국내 정수기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의 빗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95% 이상 걸러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웅진코웨이가 업계 최초로 이달 초 일본환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정수기 필터의 물속 방사성 물질 제거시험’을 실시한 결과 RO멤브레인 필터가 세슘(Cs-134,137)은 95%, 요오드(I-131)는 99.4%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일본환경조사연구소는 일본 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환경방사능 측정 및 분석, 방사선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곳으로 RO멤브레인 필터에 대한 실험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후쿠시마 빗물을 시료로 사용해 실시했다.
실험 결과 RO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해 정수된 물속에 남은 방사성 물질의 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음용수 방사능 물질 허용한도 가이드라인’인 1리터당 10Bq/ℓ를 밑도는 수치다.
성능 시험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 차례 실시했으며, 실제 정수기와 같은 RO멤브레인 필터시스템을 이용해 빗물 속에 포함된 세슘과 요오드의 제거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멤브레인 필터는 역삼투압 방식의 RO(Reverse Osmosis)와 NO(Nano Filtration), 중공사막 방식의 UF(Ultra Filtration)로 각각 나뉜다. 이 중에서 RO가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0.0001마이크로) 수준의 기공으로 이뤄져 가장 촘촘하고 UF가 0.001∼0.1 마이크로의 기공으로 이뤄져 있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이선용 상무는 “이번 시험은 정수기의 RO멤브레인 필터가 실제 마시는 물속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통해 정수기에 사용되는 RO멤브레인 필터가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듐을 99.9% 제거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비방사성 상태의 세슘과 요오드 역시 95% 이상 제거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유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