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5)이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한 뒤 시즌 첫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1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8회 1사 1·2루에서 큼직한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친 것은 지난해 5월5일 야쿠르트와의 도코돔 경기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홈런 5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12일 개막전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마수걸이 홈런’으로 마음의 부담을 털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앞선 3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이승엽은 8회 4번째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요시가와 데루아키의 직구를 공략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쪽으로 파고드는 시속 144㎞짜리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외야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전날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와다 쓰요시에게 완패한 이승엽은 이날도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오른손 투수 데니스 훌턴의 공도 제대로 치지 못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회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3구까지 볼을 골랐으나 잇따라 직구 스트라이크를 허용하면서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1-0으로 앞선 4회 1사에서 다시 타격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볼카운트 2-0에서 바깥쪽 직구를 당겨쳤다가 2루수 앞 땅볼로 잡혔다. 이승엽은 6회 2사 2루의 득점 찬스에서도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댔다가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8회에 홈런 한 방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릭스가 이승엽의 홈런 등 장단 10안타를 집중시켜 소프트뱅크를 5-0으로 제압했다.

한편 지바 롯데의 김태균은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은 5-1로 패했다. /박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