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멋 부리는 남자는 매력 없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은근한 꽃남’이 여심을 사로잡는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홍보팀 이수연 매니저는 “외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멋을 낼 수 있는 패션·뷰티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처치곤란 옆머리 차분하게
매일 아침 남성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헤어스타일이다. 하지만 눌러도 눌러도 ‘삐죽’ 올라오는 옆머리는 처치곤란. 이런 고민은 ‘매직모히칸’이 해결해준다. 머리를 감고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직모히칸을 10분 정도 착용한 뒤, 왁스·스프레이로 고정해주면 댄디한 헤어스타일이 완성된다. 매직모히칸은 우스꽝스러운 착용 컷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11번가 판매 베스트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성 가발은 더 이상 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곱슬머리나 짧은 머리를 보완해 손쉽게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패션 가발이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비니 등을 쓸 때 살짝 삐져나오는 구렛나루를 연출하기 위한 구렛나루 부분 가발도 등장했다.
◆ 들키지 않는 마법의 양말깔창
키 작은 남성들의 자존심이었던 깔창은 이제 양말 안까지 들어갔다. ‘마법의 구두’만 벗으면 소심해지는 남성들을 겨냥한 아이디어 제품인 ‘양말 깔창’은 실내에서도 큰 키로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양말 깔창’을 애용하는 직장인 장민호(33)씨는 “발 뒤꿈치를 부드럽게 감싸 의외로 편하고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여자친구에게도 쉽게 들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긴 겨울 몸매관리에 소홀했던 건 여성만이 아니다. 볼록 튀어나온 뱃살이 고민인 남성들도 운동 대신 보정속옷으로 매끈한 보디라인을 찾는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달 남성전용 보정속옷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며 “남성들은 뱃살을 눌러주고 굽은 등을 지지해주는 속옷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