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가다보면 ‘N’ 로고가 박힌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야말로 뉴발란스 시대다.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효리·스티븐 잡스 등 유명인들인 먼저 찾는 운동화로 알려진 뉴발란스는 최근 종영한 TV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신고 나오면서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뉴발란스 측은 “올 1∼2월 매출은 474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런 기세라면 연간 매출 2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발란스의 놀라운 성장세 뒤에는 ‘뉴발란스 574’ 시리즈가 있다. 뉴발란스 574 모델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하지원이 신고 나와 ‘길라임 운동화’로 불리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 신발은 보통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초음파로 이음새를 붙여 가볍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574 시리즈는 지난해 62만 족을 팔며 ‘10분에 1켤레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2월까지 15만 족을 팔았다”며 “보통 히트상품이 1만 족 내외인 점을 비교해볼 때 경이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당 평균 매출 나이키 추월
최근 뉴발란스의 각종 실적은 이런 인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2월 한 달간 올린 매출이 291억원으로 뉴발란스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점포당 평균 매출도 1억7000만원을 넘어 나이키를 앞질렀으며, 월 매출 2억 매장도 42개에 달한다. 또 지난 1일에는 ‘일 최고 매출’과 ‘단일 매장 최고매출’ 기록도 동시에 갈아 치웠다.
이랜드가 뉴발란스를 인수한 2008년 이후 누적 판매량도 최근 100만 족을 돌파했다. 출시한 지 약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스테디 셀러인 574시리즈는 세계적으로도 나이키 에어포스에 이어 둘째로 많이 팔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발란스는 돌풍의 핵에서 이젠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며 나이키의 아성을 위협하는 ‘스포츠 빅2’ 브랜드로 비상 중”이라고 말했다.
◆세련된 스타일이 인기 비결
뉴발란스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스타일에 있다. 스키니진에서 배기스타일의 팬츠까지 어떤 패션과도 잘 어울리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10대 위주였던 고객층이 20∼30대로 확대되고, 신발뿐 아니라 의류·용품 매출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특히 10대 취향을 반영한 바람막이 점퍼와 야구점퍼, 아웃도어 백팩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뉴발란스는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는 패션 러닝화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헌 뉴발란스 브랜드장은 “뉴발란스는 일시적인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마켓 리더 브랜드”라며 “상품 카테고리를 한층 다양화하고, 중·장년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혀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위상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