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는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21일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5회 요시노 마코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4타자를 상대해 53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은 없었다.

베테랑 투수다운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박찬호는 1회 2사 후 다케우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4번 타자 화이트 셀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회 역시 1사 후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미야모토 신야와 가와모토 요헤이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가와시마 료를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는 3타자 퍼펙트.

5일 첫 시범경기 등판인 주니치전에서 4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 13일 자체 청백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홈런)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하며 개막전 선발 등판에 빨간불이 커졌던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일본 야구에 적응력을 보이며 오카다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이승엽은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은 땅볼을 때렸고 두 번째는 볼넷을 골랐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야쿠트르 수호신’ 임창용은 팀이 1-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2개 공만으로 세 타자를 직선타 2개와 뜬공으로 처리해 ‘언터처블’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대지진·해일 여파로 파행 속에 진행된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이날 모두 끝났다. 임창용은 29일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을 준비한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다음달 12일 소프트뱅크와 개막전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