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기획팀에 근무하는 이범진(34)씨는 서글서글한 성격에 만능 스포츠맨으로 직장내 최고의 ‘훈남’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소개팅에만 나가면 번번이 퇴짜를 맞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첫만남. ‘번듯한 직장’ ‘호탕한 성격’ 따윈 필요없다. ‘깔끔한 첫인상’으로 3초 안에 상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타고난 얼굴보다는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련미 있는 ‘슈트 스타일’
단정한 슈트를 입은 남성, 여성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너무 격식을 차린 클래식 슈트는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이럴 땐 시계·안경 등 트렌디하고 재미있는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면 훨씬 감각적인 스타일이 완성된다.
슈트는 몸에 살짝 붙는 슬림핏으로 선택하고, 재킷과 팬츠의 색상을 다르게 입으면 엣지룩을 완성할 수 있다. 이때 팬츠보다 밝은 컬러의 재킷을 입으면, 시선이 상체로 가 키가 커보인다.
소품 활용도 중요하다. 반듯한 넥타이보다는 아가일·체크 패턴이나 니트 소재의 캐주얼 타이가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준다. 또 넥타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보타이나 스카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자이너 패션브랜드 셀렙샵의 마케팅실 관계자는 “슈트 안에 니트 가디건이나 베스트를 입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거나, 간절기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나 트위드 재킷으로 시크한 멋을 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한 ‘댄디 캐주얼룩’
슈트 차림이 부담스럽다면 깔끔함이 돋보이는 ‘댄디 캐주얼룩’을 활용하면 된다.
면 소재의 치노 팬츠나 데님 팬츠를 기본으로 파스텔 계열의 컬러 재킷을 입어보자. 이너웨어로 화사한 색상의 셔츠와 아가일 패턴의 니트를 매치하면 자상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댄디가이’로 완벽한 변신할 수 있다.
남성 스타일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계다. 단지 시간만을 알려주는 기능에서 벗어나 품격 있고 센스 있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침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캐주얼 룩에는 메탈-가죽 소재 두루 잘 어울리지만, 가죽 시계를 골랐다면 벨트, 구두 등 다른 가죽 제품과 색감을 맞추는 게 한결 멋스럽다.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뿔테 안경, 세련된 백 팩 등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남성 패션브랜드 본(BON)의 관계자는 “컬러 삭스나 행커치프 등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면 개성있는 ‘완소남’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