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롯데가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병규·오지환·김태완의 홈런포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려 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4회 말 LG는 무려 6점을 뽑아냈다. 이병규가 KIA 선발 서재응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박용택·정성훈·정의윤의 연속 안타와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했고, 오지환이 투런 홈런까지 더해 단숨에 6-0으로 달아났다.
6회 말에는 대타 김태완의 솔로 홈런과 이대형의 2타점 3루타 등을 묶어 5점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의 뜨는 별 오지환은 이날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의 선봉에 섰고, 노장 이병규도 투런 홈런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KIA 선발 서재응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극심한 빈타로 허덕이고 있는 KIA 타선은 이날도 6안타로 영패를 면하지 못해 조범현 감독의 근심을 키웠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홍성흔의 솔로 홈런 등 10안타로 두산을 6-3으로 제압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홍성흔은 2-0으로 앞선 4회 2타점 쐐기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뒤 5회에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송승준에 이어 등판한 손민한은 어깨 수술 후유증을 털어내고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아 재기에 청신호를 켰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넥센을 5-4로 꺾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에게 시범경기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해 지난해 우승팀 SK를 이틀 연속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