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당연히 수술한 티가 안 나면서 자연스럽게 커지고 싶죠.”
대학생 이민정(21·여)씨는 AA사이즈의 빈약한 가슴이 늘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체가 붙는 옷도 망설임 없이 입을 수 있다. 이씨의 당당함의 비밀은 바로 3개월 전에 맞았던 ‘침’에 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수술 없이 침술만으로 예쁜 가슴을 만드는 한방가슴성형이 뜨고 있다. 한방가슴성형시술인 ‘자흉침’을 개발한 미형한의원 한주원 원장은 “침이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가슴성장을 방해하던 혈을 뚫어 기의 흐름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기혈을 뚫는다는 점에서 보면 다른 한방 치료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방과 관련한 경혈·경락을 집중하는 게 자흉침의 노하우다. 경혈이 흐르는 자리에 침을 놓아 혈자리를 자극해 기운이 잘 흐르도록 해 주고 이를 통해 멈췄던 성장을 다시 진행시킨다는 설명이다. 시술은 10일에 한 번씩 총 9회 가량 진행되며, 시간은 20분 안팎이다.
여기에 골격을 밀고 당겨 바로잡는 추나를 활용해 척추나 늑골, 흉곽의 이상을 잡아 몸의 균형을 맞춘다. 추나요법과 자흉침을 병행하면 가슴 사이즈가 커지는 것은 물론 탄력과 리프팅, 짝가슴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원장은 2008년 12월 대한침구학회지에 발표한 ‘자흉침의 유방 확대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 자흉침을 10회 시술한 결과 브래지어 한 컵 사이즈인 2.6㎝의 가슴 확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2.6cm는 브래지어 사이즈로 한 컵 정도다.
한 원장은 “자흉침은 성형수술 처럼 한 번에 커지지 않는다”며 “가슴 크기가 서서히 커지기 때문에 주위 사람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칼을 대거나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고, 별도의 회복기간도 필요없어 학업에 바쁜 대학생이나 일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들도 자흉침 시술을 받고 있다”고 귀뜸했다.
한편 미형한의원은 12~17세 사춘기 소녀들을 위한 ‘자흉침 주니어’를 개발, 가슴 때문에 고민인 청소년들의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의춴 측은 “체형의 변화나 가슴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시술을 받게 되면 가슴성장은 물론 자세교정까지 이뤄져 짝가슴 예방에도 도움된다”며 “자흉침 주니어는 중고생 사이에서 아이돌스타들이 맞았다고 해서 ‘아이돌침’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