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정민호(31)·김미정(30) 커플은 청첩장 앞 표지에 볼링 핀 사진을 넣었다. 볼링 동호회에서 만난 두 사람의 남다른 볼링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결혼식은 끝나도 청첩장은 남는다. 결혼하면 빠질 수 없는 청첩장이 ‘작품’으로 변신 중이다. 비핸즈 기획마케팅팀 김근혜 팀장은 “본격적인 웨딩시즌을 앞두고 청첩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며 “최근에는 단순히 결혼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신랑·신부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센스있는 카드가 인기”라고 말했다.
◆개성 담은 맞춤형
단순히 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캐릭터가 그려진 청첩장은 한물갔다. 밋밋하고 평범한 청첩장이 싫은 개성파 남녀는 ‘맞춤형’을 원한다. 예비부부 최민수(33)·김화영(28)씨는 비핸즈의 해피카드를 선택했다. 김화영씨는 “카드 앞에 그려진 신랑·신부를 양손으로 잡아 당기면 사랑의 서약이 펼쳐진다”며 “하객들 앞에서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추구형
평생 딱 한번 뿐인 결혼식, 누구나 ‘최고’로 꾸미고 싶다. 청첩장도 마찬가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예비부부들은 천이나 도자기 등을 사용해 가격(장당 1600~2000원)뿐 아니라 품격까지 높인 프리미엄 청첩장을 선호한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그룹 NRG 출신의 가수 노유민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모티브로 펄 박과 아이보리 색상의 종이끈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표현한 카드를 골랐다.
◆디지털 인간형
디지털 시대에 맞춰 일반 청첩장은 집안 어른용으로 최소량만 주문하고 나머지는 모바일·온라인으로 보내는 신세대 예비부부들도 늘고 있다. 단순히 청첩장을 스캐닝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부터 홈페이지 만들기, 포토 문자 보내기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심플·실속형
실속파 예비부부들은 홀로그램 은박 장식이나 큐빅이 박힌 심플한 디자인의 청첩장을 선호한다. 가격도 장당 800원대로 저렴하다. 좀 더 간편한 걸 원하는 커플들에겐 엽서형 초대장도 인기다.
◆친환경 주의형
의미 있는 것을 찾는 예비부부들은 재생지로 만든 에코 청첩장이나 유니세프에 일정액이 기부되는 유니세프 청첩장을 고른다. 지난해 9월 재생용지 청첩장을 구입한 최해경(31)씨는 “일반 카드보다 비쌌지만 구매금액의 3%를 우리 숲을 살리는 데 쓰인다고 해서 선택했다”며 “행복한 결혼과 함께 좋은 일도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