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인 첼시에 덜미를 잡혔다.

맨유는 2일 오전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0~2011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29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다비드 루이스와 프랭크 램파드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시즌 17승9무2패(승점 60)로 선두는 유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56)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지난달 6일 리버풀전(0-1 패), 14일 풀럼전(0-0 무승부)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첼시는 최강 맨유를 꺾으며 14승6무7패(승점 48)가 돼 토트넘(승점 47)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라이벌 팀의 대결답게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홈 불패 신화’를 써가고 있는 첼시는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4분 플로랑 말루다의 슈팅을 시작으로 15분 니콜라스 아넬카의 중거리포로 분위기를 몰고갔다. 그러나 선제골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나니의 패스를 받은 루니는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전 반격에 나선 첼시는 전반 8분 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루이스의 만회골로 흐름을 뒤집었고, 33분 유리 지르코프가 얻은 페널티킥을 램파드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주심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꿔버렸다”며 “첼시 수비수 루이스는 치차리토와 루니에게 고의적 반칙을 범했는데 주심은 이를 모른채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루이스는 이미 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계속 거친 반칙을 저질렀지만 주심은 끝까지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