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전문점 술익재가 슬로푸드 개념의 막걸리와 청주를 선보였다.

‘슬로푸드’는 말 그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을 담아 만든 음식으로, 서양에서는 우유를 발효해 만든 치즈와 포도를 오랜 시간 숙성해 제조한 와인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발효 누룩을 이용한 막걸리와 콩을 발효해 만든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이들 제품이 생산되면서 이 같은 전통방식의 슬로푸드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세태에 안타까움을 느낀 술익재는 전통방식을 통해 빚은 삼백막걸리와 삼백맑은술을 최근 내놨다.

삼백막걸리와 삼백맑은술은 한국가양주협회 이사장을 지낸 권옥련 여사가 최근 농민주 제조면허를 획득한 뒤 빚은 막걸리와 청주로 대표적인 슬로푸드 술이다.

‘삼백’이란 3번에 걸쳐 술을 빚고(삼양주), 100일간 발효·숙성한 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1번 빚은 술을(단양주) 4~7일간 단기 발효·숙성한 일반막걸리와는 확실히 깊은 맛이 다르다.

삼백막걸리와 삼백맑은술는 재료부터 특별하다. 주재료인 쌀과 찹쌀은 권여사와 지인이 직접 농사지은 햅쌀이며, 누룩 또한 우리밀로 디딘 누룩만 사용했다. 쌀(찹쌀)·누룩·물 이외에는 어떠한 인공첨가제도 넣지 않고 빚은 게 특징이다.

삼백막걸리는 15~18도로 제조된 원액에 물은 가미해 8도에 맞췄고, 삼백맑은술은 완성된 술에서 지게미는 버리고 맑은술만 떠낸 술(15도)이다.

술익재의 위치는 교대역 14번 출구에서 남부터미널 방향으로 약 120미터 지점 서교빌딩 2층에 있다. 일요일 휴무. 문의: 02)521-0137 /안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