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독주와 구글의 따라잡기로 굳어지는 듯했던 모바일 플랫폼 양자대결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과 LG를 필두로 애플 타도에만 열을 올리던 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PC) 진영은 차별화 전략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17일(현지시간) 폐막을 하루 앞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이 제시한 올해의 모바일 트렌드다.
◆차별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드웨어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듀얼코어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고, 소니에릭슨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선보였다.
HTC는 페이스북에 최적화한 스마트폰을 내놔 주목받았다.
◆4G LTE=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통신망인 4G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본격화한 것도 이번 MWC의 특징이다. 스마트폰이 몰고 온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따른 4세대 통신망 구축이 시급해서다. 이번 MWC에서도 KT와 SK텔레콤은 앞다퉈 차세대 LTE 기술을 선보이면서 자사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데 열을 올렸다.
◆보급형= 시선은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되고 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은 숨은 주인공이다. 삼성전자가 10만원대의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나선 데서도 확인된다. 변변한 스마트폰 모델이 없는 노키아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영향력이 급격히 줄고 있고 중국이 이 시장을 노린다. 삼성과 LG도 부스 한편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다. ‘보급형 아이폰’에 대한 소문도 뜨겁다.
◆OS 삼국지=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스마트폰 OS 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스마트폰 전쟁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윈도폰7’이 모바일 삼국지세를 형성하면서 플랫폼 전쟁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HP의 ‘웹OS’와 림의 ‘블랙베리OS’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바르셀로나(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