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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용암과 바다의 만남…숨이 멎는 듯

'빛나는 섬' 하와이 여행기



마냥 달콤할 것만 같았다. ‘지상 최대의 휴양지’로 소문난 하와이. 틀렸다. 화와이 군도의 가장 큰 섬 ‘빅아일랜드’는 뜨거운 용암과 유황 연기를 뿜어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용암을 쏟아내는 활화산의 진수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an Volcanoes National Park)에서 맛봤다. 차를 타고 킬라우에아 화산 정상을 돌아보고, 킬라우에아에 작다는 뜻의 이끼를 붙인 분화구 트레킹을 시작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숲을 지나 도착한 곳은 황량하고 거친 느낌의 현무암 지대. 여전히 뜨거운 땅 속에서는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거친 땅에는 화산 폭발의 흔적이 뚜렷했다. 여길 걷고 있다니. 땅 위를 까맣게 물들인 용암의 기운이 두 발에서 느껴졌다.

놀랍다. 죽은 땅인 줄만 알았는데 살아있었다. 용암이 굳어 생긴 암반 틈을 비집고 자라나는 파릇파릇한 풀과 나무가 말해준다.

헬기에 올랐다. 더 높이, 멀리 보고싶어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숨을 멎게 한다. 숯덩이처럼 검게 굳은 거대한 용암 지대가 눈에 꽂힌다.

푸우 오오(Puu Oo) 분화구에서는 지금도 용암을 쏟아내는 중이다. 몇 년전 마을을 태우고 도로까지 덮쳐, 지금은 집 한 채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곳곳에서 공장 굴뚝의 연기처럼 솟구쳐 오르는 수증기는 시야를 가린다. 그사이 검은 땅을 뚫고 악마의 눈처럼 붉은 기운을 토해내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밤에 보면 새빨간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도 볼 수 있단다.

까맣게 타버린 땅은 바다와 만나 또 한번 장관을 이룬다. 새파란 바다와 맞닿은 길을 따라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지고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에 담았다. ‘한 컷의 감동’이다.

◆'나바텍' 타고 환상 추억 만들기

그래도 하와이까지 왔는데…. 꽃무늬 원피스를 챙겨 입고 와이키키 해변을 걸었다. 깨끗한 모래 위에서 선탠하는 여성, 구릿빛 피부를 자랑하는 서퍼들, 신혼여행을 즐기는 달콤한 커플. 평소 상상하던 하와이의 모습 그대로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 속살이 궁금해졌다. 수심 45m까지 내려가는 아틀란티스호 잠수함에 올랐다. 살짝 멀미가 나는가 싶더니, 금세 사그라진다. 떼 지어 다니는 열대 물고기, 느릿느릿 헤엄치는 바다 거북이까지 보니 말그대로 ‘신기한 해저 탐험’을 한 기분이다.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고 싶은 커플에겐 ‘디너 크루즈 나바텍호’를 추천한다. 와이키키·하와이카이를 거쳐 하나우마 베이까지 갔다 오는 코스로 운항 시간은 2시간. 시원한 하와이 바람을 맞으며 일몰도 감상할 수 있고, 생각보다 수준높은 스테이크와 와인이 준비돼 있다. 식사 시간 내내 흥겨운 훌라쇼·라이브쇼도 계속된다. 사회자에게 둘만의 기념일이나 생일을 귀뜸하면 케이크에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는 깜짝 서비스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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