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1차 시험에 들어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견한 2018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조사평가위원회는 14일 낮 12시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평창의 경쟁도시인 프랑스 안시(8∼13일)를 둘러보고 한국에 도착한 IOC 평가단은 20일까지 평창에 머물며 지난달 평창이 제출한 후보도시 ‘비드(유치신청)’ 파일을 바탕으로 현지 실사에 돌입한다. IOC 실사는 7월6일 IOC 총회에서 실시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사실상 평창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근 영동지역에 내린 폭설로 실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강원도는 이미 IOC 평가단의 실사 동선을 따라 대부분 제설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 평가단 구성은?
IOC 평가단은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구닐라 린드베리(63) 위원장을 필두로 평가위원 11명,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IOC 위원은 린드베리 위원장과 안젤라 루기에로, 배리 마이스터 등 3명이고 길버트 펠리 IOC 수석국장, 국제경기연맹 대표, 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환경·수송·재정·기반시설 전문가 1명씩이 포함됐다.
평창이 이미 두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됐던 터라 이들 중 8명은 평창을 방문했던 인물들이다.
◆ 평창 실사 일정
평가단은 평창에서 14일 휴식을 취하고 15일 평창유치위와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공식 실사를 벌인다. 이들은 평창이 지난달 IOC에 제출한 비드 파일을 토대로 경기장 시설과 수송, 환경, 안전, 미디어 운영 등 17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뮌헨은 마지막 순서로 28일부터 실사를 받는다.
◆ 평창 보여줄 전략
봅슬레이 대표팀 선수이자 감독인 강광배,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18명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수 중심의 경기장 시설,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동계스포츠 확산, 평창의 올림픽 유산 창조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후보도시 중 가장 높은 91.4%의 국민적 지지도와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 약속을 강조한다.
◆ 삼수생 평창 자신감
4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평창은 현재 초현대식 경기장과 숙소가 들어찬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강원도가 심혈을 기울여 건립한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스키점프대와 IOC 본부호텔, 미디어 빌리지가 들어섰다. 또 선수촌에서 30분 이내에 모든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는 콤팩트한 경기장 구축을 위해 알파인스키가 열리는 중봉까지 7.5㎞ 길이의 국도와 원주~강릉 복선 철도 및 제2동서고속도로 건립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동계스포츠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평창이 2004년부터 운영한 ‘드림 프로그램’은 경쟁 후보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그동안 열대지역과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총 47개국, 949명의 청소년에게 겨울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실사 기간에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스포츠 이벤트는 평가단의 눈을 자극할 전망이다. 대관령면 일원에서는 ‘눈꽃축제’가 펼쳐지고 알펜시아에서는 ‘화이트페스티벌’과 ‘참소리박물관 소장품 전시회’가 열린다.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은 “평창이 작고 조용한 도시가 아니라 겨울철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매력있는 도시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준기자 mjkim@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