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자주 아픈 가정주부 김 모씨(43). 무릎 통증이 시작 된 지 2년이 되면서 이젠 앉았다 일어서는 것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불편하다. 인공관절 같은 대수술을 받게 될지 모를 거라는 주위의 말들에 불안해진다.
조기축구를 즐겨온 이모씨(35세)는 최근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더니 무릎 연골이 심하게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소문 끝에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을 받게 됐고, 1년이 지난 현재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방치하면 손상 심해져
주부나 스포츠마니아들이 무릎 통증을 겪는 원인은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해서가 대부분이다. 무릎 관절은 뼈와 연골(물렁뼈), 연골판으로 이뤄져 있는데, 연골과 연골판은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에 무리한 부담을 주거나 운동선수처럼 강한 충격을 자주 주면 무릎관절은 서서히 망가진다.
연골과 연골판이 손상되면 곧바로 통증과 부종으로 고생한다. 무릎이 붓거나 뼈가 맞닿는 느낌도 든다. 걸을 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걸음걸이도 이상해지고 관절 모양도 변한다.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을 만큼 손상이 심해진다.
◆연골 이용해 수술
최근엔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수술이 개발돼 초기 관절염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이라 불리는 수술로 자신의 연골을 이용해 무릎 관절염을 치료한다. 국내에는 6년 전쯤 도입됐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가 받았다고 알려져 일명 ‘박지성 수술’로도 불린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의 서동원 원장은 “예전에는 무릎 관절염을 참고 지내다가 결국 인공관절 수술까지 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자가연골배양이식술은 관절염 초기에 시술하면 자신의 손상된 연골 그대로를 회복할 수 있어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간은 20분 안팎으로 3~4㎝가량의 작은 절개만으로 시술할 수 있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면 달리기가 가능하고 6개월이 지나면 가벼운 운동을, 8개월 이후부터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고 병원 측은 말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이 받을 수 있고 주변 연골이 아직 건강한 50세 이하에 적합하다. 손상 부위가 너무 크거나 말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