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고정미(49)씨는 몇 개월 전부터 무릎이 콕콕 쑤시며 아파오더니,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는 ‘헉’ 소리가 나올 만큼 욱신거렸다. 게다가 날이 추워지면서 시큰거리기까지 시작했다. 고씨는 얼마 전 찾은 관절 전문병원에서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손상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연골 손상의 범위가 크지 않아 자기 연골을 이용해 치료하는 연골재생술을 준비 중이다.
◆관절도 내시경시대
관절내시경은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 주변에 5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연골·인대 손상과 염증 정도·뼈의 마모 상태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진단은 물론 인공관절수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술적 치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불필요한 조직의 손상을 막고, 수술 후 통증을 줄여줘 회복과 재활시기를 앞당긴다”며“무릎·어깨·발목·팔꿈치·발가락 등 관절 치료 전반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조기진단에 탁월
관절내시경은 연골 손상을 100% 가까이 진단할 수 있어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진단에 가장 활발하게 사용된다. 퇴행성관절염의 조기진단법으로는 MRI도 주로 사용되지만 무릎에 있는 구조물과 무릎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등은 잘 볼 수 있는 반면 연골이나 연골판의 손상을 알아낼 확률은 80~90%에 그친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MRI 검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무릎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종종 연골의 손상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쳐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자기 연골 재생시켜 치료
연골 손상이 크지 않다면 연골재생술을 이용한 보존적인 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연골재생술은 자가 연골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 치료법으로 손상된 크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손상부위가 1㎠ 이하로 작다면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의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 방식이다.
손상 범위가 1~4㎠일 때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이 효과적이다. 김용찬 원장은 “무릎 연골 중 하중을 받지 않는 건강한 연골을 떼어내 손상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연골재생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4㎠ 이상의 비교적 큰 손상은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외부에서 증폭·배양시킨 후 이식해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방법이다. 일단 재생되기만 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이 된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