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5일간의 긴 설 연휴를 스포츠가 책임진다. 카자흐스탄에서 개막한 제7회 동계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프로배구 올스타전,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프로농구, 유럽축구, 골프 등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벤트가 다양하다.
◆ 동계아시안게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진다. 2일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남녀 1000m와 계주,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기대주 이승훈이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어 4일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이 1500m에서 대회 3연패 사냥에 나선다.
이승훈은 5일 남자 1만m에 출전하고 6일 팀 추월 경기에도 나선다. 또 2일과 4일 열리는 스키점프 개인전과 단체전, 3일 열리는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도 내심 ‘깜짝 금메달’이 나와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프로배구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정오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는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남자 올스타전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편을 갈라 경기를 펼치고 여자부 올스타전은 1, 4, 5위팀과 2, 3, 6위팀의 스타들이 맞붙는다.
특히 축구 스타 홍명보 감독과 야구 스타 선동열 감독이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번외경기로 마련된 이벤트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스타들이 스파이크 대결을 벌이는 것. 야구에서는 은퇴한 거포 양준혁, 이순철 해설위원 등이 나서고, 농구에서는 황태자 우지원과 람보슈터 문경은 등 24명이 참가한다.
◆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치르고 잠시 쉬었던 남자 프로농구가 3일 재개된다. 남자농구는 4라운드까지 마치고 이제 팀당 18경기씩을 남겨둬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위 인천 전자랜드에 2.5경기 차로 앞선 부산 KT는 4일 서울 SK, 6일 전주 KCC와 맞붙는다.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KCC·삼성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 설날장사씨름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4일 열리는 백두급이 하이라이트다. 돌아온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과 지난해 3개 대회 정상에 오른 황규연, 170㎏의 거구 윤정수의 격돌이 기대된다. 1일 태백급 경기는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고, 2일 금강급에서는 임태혁이 다른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극복할지가 관심이다. 3일 한라급은 조준희와 김기태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 해외 경기
아시안컵 축구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유럽파들이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박지성은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을 위해 맨유 복귀를 미뤘다. 이청용이 뛰는 볼턴은 3일 오전 5시 울버햄프턴과 홈경기, 5일 자정 토트넘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휴식이 짧아 이청용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골프 지존’ 신지애는 3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에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