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쿠키와 바비큐만 구워내면서 사실 오븐은 따분했는지 모른다. 할 수 있는 요리가 100가지는 되는 데 말이다. 특히 명절 땐 팔방미인으로 거듭난다.
전부터 나물 요리까지 오븐으로 차례음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부들은 많지 않다. 기름 냄새 덜 맡고, 불 조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건 덤이다. 집에 오븐이 있다면 가스레인지 앞에서 벌이던 프라이팬과의 실랑이도 이제 끝이다.
주부 이명현(38)씨는 “지난해 추석에 오븐을 이용했더니 음식 장만 시간이 2시간 정도 줄어들었다”며 “프라이팬을 사용했을 때보다 기름 맛이 덜 나고 재료 자체의 맛이 강해 식감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시간을 맞춰놓고 다른 음식 준비를 할 수 있어 음식이 탈까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편리하기도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전 부치기도 오븐으로 가능하다. 팬과 전 재료에 식용유를 바른 뒤 오븐에 넣은 다음 중간에 한 번만 뒤집어주면 모두 익는다. 도라지·시금치·고사리 등 나물요리는 프라이팬에 볶지 않아도 돼 맛이 더 담백해진다. 타지 않고 골고루 익는데다 재료마다의 고유색도 선명하게 도드라진다.
생선구이 또한 구이전용팬을 이용하면 뒤집지 않아도 돼 조리시간이 줄어든다. 비린 냄새도 덜 맡을 수 있다. 산적구이를 보다 촉촉하게 만들려면 오븐의 접시 액세서리에 물을 담아 구우면 된다. 물기 없는 산적구이는 구이 전용팬을 이용한다.
발효 기능이 있는 오븐의 경우 식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생선찜이나 찜닭도 찜기능을 이용하면 영양소와 수분이 유지되면서 빨리 완성된다.
LG전자의 김정태 HA마케팅팀장은 “조리가 필요한 대부분의 명절 음식을 오븐으로 만들 수 있다”며 “‘디오스 광파오븐’ 등 최신 오븐 제품은 버튼 하나로 100여 가지의 요리가 가능한 만큼 오븐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전효순기자 hsjeo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