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홍보차 인터뷰를 하다 보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물어올 때가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시골에서 자라신 어머니께서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나 자연에 녹아 있는 인간의 삶을 강조해주신 교육 덕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에서는 닭 두 마리와 콩나물, 미나리 등을 기르고 있죠. 닭은 날마다 맛있는 달걀을 낳아줍니다. 마당엔 감나무, 다래나무, 복숭아나무, 포도가 자라고 올봄엔 두릅나무를 발견해서 두릅 나물도 무쳐 먹었죠. 물론 대부분 이사 오기 전부터 집에 있었던 나무예요. 거름이나 물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라서 단 열매까지 맛보게 해주니 자연이 주는 선물은 정말 감동입니다.
우리는 현재 농업용 화학 물질로 오염된 땅과 물, 공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 환경 모두가 병들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파괴되고 있는 자연 앞에 개인의 노력이 별 소용없이 느껴져 어깨가 처질 때가 있지만, 작은 노력이 없다면 변화는 시작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제가 환경을 위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슈는 교육입니다. 제가 부모님께 보고 배워 자연을 사랑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듯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삶에서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쓰레기봉투가 처음 생겼을 때, 분리 수거함이 생겼을 때 우리 모두 필요성도 절실히 느끼지 못했고 방법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귀찮은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우리의 의식은 빠른 속도로 변했고 앞에서도 말했듯 그 작은 노력이 모여 점차 큰 변화를 이루고 있어요. 이제는 분리배출은 당연히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이 됐고, 시작할 때만큼 불편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구를 생각하는 일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도록, 그래서 그들 스스로 좀 더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지구를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까요. 일회용품 안 쓰기, 음식 남기지 않기, 텀블러 사용, 자전거 이용, 손수건 사용, 세제 사용 줄이기, 식물 꺾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 등등….
자연의 혜택이 고루 나눠지는 세상, 깨끗한 지구에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의 고민이 각별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