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듀오 다비치의 강민경이 이상형이에요.”
201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연소 플레이어인 김비오(21·넥슨). 그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에 데뷔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격인 KPGA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특히 12월 한국인 역대 최연소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PGA투어는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잠시 쉬어 가라는 듯 2개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의 시련을 건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의기소침할 법도 하지만 그는 “다음 대회인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께 인사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 “여자친구는 없지만 하얀 피부미인에 키도 크고 귀여운 다비치의 강민경이 이상형”이라며 “꼭 한 번 만나 인사하고 싶다”는 스무 살 청년의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점차 미국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는 김비오와 e-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PGA 데뷔전인 소니오픈과 이번 봅호프클래식까지 두 대회 연속 컷오프했는데.
2009년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때 20여 개 대회에 나갔지만 컷을 통과한 것은 고작 2개 대회뿐이었다.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잘 극복했다. 그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경험이 PGA 무대에서 큰 도움이 된다.
지금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아직 스윙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날씨나 주변 환경 때문에 티샷도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 변수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스윙도 점차 좋아지고 있고, 드라이버의 정확성은 자신감만 회복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동경했던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하면 기분이 어떤가.
최경주 프로와 연습라운드를 함께했는데 꿈같은 라운드였다. 벙커샷, 코스 매니징, 마인드 컨트롤과 같은 상세한 조언도 얻었다. 흥분됐고 ‘분발해야겠구나’하는 채찍질을 가할 수 있었다.
누구와 가장 만나고 싶었나.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등과 함께 이야기한다면 행복할 거 같다.
강성훈과 함께 PGA에 데뷔했는데.
강성훈 프로는 연세대학교 선배이기도 해 친하다. 스윙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등 많은 의지가 된다.
골프 선수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단점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장점은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려는 의지다.
골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했는데 클럽을 잡자마자 아버지가 ‘넌 PGA 플레이어가 될 거야’라고 말해주셨다. 이른 시간에 현실이 돼 놀랍고 신기하다.
미국 생활과 일정을 말해달라.
아직은 여가 시간 대부분을 연습에 집중한다. 이번 주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출격할 예정이고 그 이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루키이기 때문에 스케줄 변동이 많을 것 같다.
한국은 언제 올 예정이고, 국내 팬들에게 한마디.
투어 일정이 변동이 많아 장담을 못하겠다. 성적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해 조만간 좋은 성적으로 인사드리겠다.
파머스 인슈런스 대회에 타이거 우즈도 참가하는데.
대회가 열리는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 코스는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라운드 경험이 있다. 바다 옆에 위치해 바람이 많고 코스가 길어 공략이 쉽지 않다. 타이거 우즈 등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감 있게 나만의 라운딩을 즐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