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김미숙(42)씨는 지난해 2월 가슴에 무언가 만져지는 걸 느끼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을 찾았다. 인터넷 예약으로 주치의를 선택하고, 방문 당일 곧장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유방암 1기였다. 검사부터 수술까지 일사천리로 원스톱 서비스가 진행되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배정됐다. 그리고 검사 후 3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2009년 3월 처음 문을 연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여성암 환자를 위해 특화된 시설과 서비스로 방문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병원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히던 진료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평균 10분 내외로 줄였다. 특히 한 공간에서 모든 진료가 이뤄지도록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고, 방문 당일 모든 진료와 검사를 가능케 했다.
◆진단-치료 첨단기기로 무장
또한 검사에서 진단까지 최첨단 기기로 치료의 정확성을 높였다. 조직검사 없이 유방암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유방감마스캔’, 전신마취나 입원을 하지 않고 자궁 내막의 병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유연형 자궁내시경’, 수술 없이 선택적으로 암 세포를 괴사시키는 ‘광역학 치료요법(PDT)’ 등이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 128채널 PET-CT를 도입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영상진단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PET-CT는 신체대사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PET과 구조적 이상을 진단하는 CT를 결합한 것으로, 한번 촬영으로 전신의 암 발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3D HD카메라를 장착한 최신형 ‘다빈치 로봇’으로 갑상선암·자궁암·난소암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상처·출혈·감염 위험을 낮춰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여성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
올해 3월 개원 2주년을 맞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2.5배 가까운 여성암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유방암·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4배나 증가했다.
이토록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여성친화적인 서비스 덕분이다. 지난해 문혜성 부인암센터장이 성공한 세계 최초 무흉터 단일 절개 복강경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려는 병원측의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승철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은 “124년간 쌓아온 여성암 진료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 여성암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겪게 될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