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의 기세에 눌려있을 수만은 없다. 추위를 싹 떨쳐버릴 아름다운 여행지는 없을까. 겨울이라 더 아름다운 곳들이 여기 있다.
◆빛이 어우러진 ‘아침고요수목원’
앙상한 가지만 남은 수목원이 겨울에 더 근사한 이유, 불빛 때문이다. 경기도 가평 축령산 기슭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우리나라 전통의 원예미학을 반영한 곳으로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석정원 등 20여개의 테마정원과 4000여종의 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특히 겨울이면 ‘오색별빛 정원전’을 실시해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수만 그루의 나무에 300만개의 전구를 달아 반짝인다. 칠흑처럼 어두운 겨울 산에서 내뿜는 불빛들은 마치 은하수를 보는 듯하다. /문의:www.morningcalm.co.kr·1544-6703
◆동화 속 허브마을 ‘허브아일랜드’
한겨울에도 향긋한 허브향을 내뿜는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요즘 동화 속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 은은하게 빛을 내는 작은 전구들을 활용한 ‘불빛 동화축제’를 진행,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부터 300만개의 전구들이 일제히 불을 밝힌다.
최근 허브 식물원에서는 향이 고운 재스민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번 주말인 22~23일에는 라틴댄스 공연, 댄스스포츠 배우기, 가요 라이브 공연 등의 행사를 펼친다. /문의:www.herbisland.co.kr·031)535-6494
◆겨울 풍경 만끽 ‘두물머리’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란 뜻을 담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는 데이트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사계절의 풍경이 또렷하게 대비돼 더 매력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눈이 내린 두물머리의 설경은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은다. 촬영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꾸준하다. 얼어붙은 강물 위에 소복이 쌓인 눈과 홀로 떠있는 돛단배, 그리고 수백 년 간 이 곳을 지키는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애써 찾아간 수고를 잊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