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면 아이와 부모의 마음은 동상이몽이다. 들뜨고 신나는 아이들과 달리 방학을 알찬 교육 기회로 만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바쁘다. 막상 일기, 독후감, 체험학습 보고서 등 쏟아지는 방학숙제 지도부터가 만만치 않다.
◆ 일기 “생각 폭 넓혀주세요”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방학숙제로 손꼽는 것이 일기 쓰기다. 매일 꾸준히 쓴다는 게 부담이다. “쓸 내용이 없어요”란 불만도 쏟아진다. 이때 엄마가 하루 중 인상 깊은 일을 떠올리도록 방향을 잡아주면 아이의 고민을 덜 수 있다.
일상생활은 물론 신문, 방송, 책, 여행, 날씨,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감을 찾아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좋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이언정 책임연구원은 “엄마들이 자주 실수하는 게 아이의 일기를 보면서 맞춤법이나 표현을 바로잡는 일”이라며 “아이가 자신이 쓴 글을 읽어보도록 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체험학습 보고서 “사진 이용”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체험학습 보고서는 생각을 바꾸면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 수 있다. 글쓰기가 쉽지 않은 저학년은 그림·사진 등을 이용한 체험학습 앨범을 만드는 것이 좋다. 스케치북에 체험학습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날짜, 장소 등을 써넣고 프로그램의 특징이나 간략한 설명을 정리하면 나만의 체험학습 앨범이 된다.
체험학습 현장을 지도로 크게 만들어 활동했던 현장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림, 사진, 설명을 추가해 넣으면 독특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역사 관련 유적지를 다녀왔다면 인물의 연대기를 따라 만들어도 재미있다.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면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편지·초대장 형식으로 구성해도 좋다.
◆ 독후감 “거부감 줄여주세요”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써야 하는 것이 싫어 책 읽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다.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이라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그런 다음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한두 문장으로 써보면서 양을 점차 늘려 나가면 독후감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 줄 수 있다.
만화로 독후감을 써보는 건 어떨까. 4∼8컷으로 나눠 이야기의 중심 내용을 그려놓고 그림 밑에 줄거리를 써넣는다. 마지막 한두 컷에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느낀 점을 쓰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