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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단거리 최강’ 명예 찾아야죠!



벌써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이강석에게 밴쿠버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한국 첫 동메달, 2007년 500m 세계신기록, 2009년 세계 랭킹 1위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그였기에 밴쿠버 금메달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이강석은 밴쿠버에서 4위에 머무르며 쓸쓸하게 귀국했다.

“밴쿠버 때 500m 1차 대회가 있던 날 잠을 너무 잘 잤어요. 보통 시합이 있는 날은 신경이 예민해져 잠을 잘 수가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더욱 금메달을 확신했어요. 컨디션도 좋았고요.”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이 이강석을 괴롭혔다. 1차 시기 도중 정빙기가 고장이 난 것. 30분가량 경기 지연이 3∼4차례 반복됐고, 이강석은 2시간 뒤 경기를 치렀다. 시합 직전 맞춰졌던 온몸의 신경이 풀어진 뒤였다. 1차 시기에서 35초대의 부진을 보인 그는 결국 0.03초 차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정말 허탈하더라고요. 4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거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2∼3개월 동안 외부와 연락도 끊은 채 방에 틀어박혀 살았죠.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나 봐요.”

겨우 몸을 추스른 이강석은 5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밴쿠버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8월 말부터 두 달가량 일본에서 가진 전지훈련 효과도 별로였다. 이랬던 그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잡았다. 10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다.

“4위까지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턱걸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덜컥 1위를 하는 거예요. 2위 모태범과 기록 차도 압도적이었죠. 이때 자신감이 생겼고,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어요.”

이후 이강석은 11월 말 열린 2010∼2011시즌 ISU 월드컵 4차 대회 500m 우승과 12월 월드컵 5차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당장 이번 달 카자흐스탄에서 개막하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고 싶어요. 밴쿠버에서 메달 경쟁을 펼쳤던 후배 모태범을 비롯해 일본 ‘빙속 2인방’ 나가시마 게이치, 가토 조지가 총출동해요.”

여섯 살 때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한 이강석은 그동안 아버지의 사업 실패, 부상 등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밴쿠버는 이제 스쳐 지나가는 추억일 뿐이다. 당장 눈앞에 카자흐스탄 대회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있다.

“밴쿠버에서 부진하자 먼저 언론이 저를 외면하더군요. 하지만 오랫동안 저를 응원해줬던 팬들은 힘내라고 저를 격려해줬어요. 이런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힘차게 일어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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