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회사의 눈치작전은 신제품 발표회 날짜를 두고도 예리하게 맞섰다. 두 회사는 에어컨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 온 LG전자가 맹렬하게 추격해온 삼성전자시 점유율 측면에서 근소한 차로 누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신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한 하루 전날, 재빨리 자사 에어컨 발표회를 치렀다.
당초 에어컨 광고모델인 박태환 선수까지 참석시켜 화제를 모으려던 LG전자 측이 “김을 빼려는 전략”이라며 발끈한 건 물론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하루 앞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 건 우연한 일”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신제품 절전 경쟁도 치열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다지려는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에어컨과 청정제습·제균기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청정기능을 높이고 네트워크 원격조정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노렸다.
에어컨 사용을 부담스럽게 하는 전기료를 줄이기 위한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에 비해 87%까지, LG전자 또한 새로운 절전 기술로 전기료를 최대 88%까지 줄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겨울 마케팅 ‘사계절 가전’ 어필
전통적인 여름상품인 에어컨 마케팅을 1월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에어컨은 단순히 냉방 기능만을 담당하지 않는다.
업계는 ‘여름가전’이란 에어컨의 개념을 바꾸고자 욕심내고 있다.
공기청정 기능에 제습·제균 기능까지 보태 에어컨이 일년 내내 쓸 수 있는 ‘사계절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애쓰는 중이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180만 대가량. 미리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신제품 사전 예약 판매도 시작됐다.
◆사전 예약 혜택 푸짐
LG전자는 3월 말까지 ‘휘센 1등 바람 예약 대축제’를 진행한다. 이 기간 구입 고객 100명을 추첨해 7월 세계수영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박태환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3월 말까지 ‘스마트한 예약 대축제’를 열어 최고 40만원을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