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입맛을 녹여줄 ‘겨울별미 종결자’, 따끈한 국물요리다. 한파가 계속되는 요즘 호텔가가 국물요리 메뉴를 반갑게 내세우고 있다. 비즈니스 미팅이 있다면, 이들 메뉴를 찾아 예약하는 것도 센스다.
◆일본식 국물요리
우리나라 찌개와 달리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에 재료를 살짝 익혀먹는 ‘나베 요리’는 재료의 풍미를 꾸밈없이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입맛에 따라 건더기를 건져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일식당 겐지에서는 2월 말까지 ‘나베모노(냄비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복어 냄비 정식’(8만9000원), ‘대구 지리 정식’(5만8000원), ‘해물 우동 정식’(5만2000원) 등을 내놓는다. 문의:02)317-3240
일본 특유의 라면을 후루룩 맛볼 기회가 마련된다. 웨스틴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서울 코엑스 내 뷔페 비즈바즈에선 다음달 7일까지 ‘큐슈 프로모션’을 열어 이 지역의 유명한 돈코츠 라멘을 선보인다. 돼지 뼈를 며칠 동안 끓여낸 하얗고 진한 육수가 진국인데, 일본식 돼지고기 수육과 숙주나물 등을 얹어 먹는다. 뷔페 가격은 4만8000~6만3000원. 문의:02)6002-7777
◆중국식 국물요리
짬뽕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 난 곳이 리츠칼튼 서울의 중식당 취홍이다. 특히 해물 짬뽕은 단골고객이 줄을 잇는다. 짬뽕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 소뼈·돼지뼈·상어뼈·도가니 등을 10시간 동안 끊여낸 육수가 일품이다. 국내산 해삼과 새우·키조개관자 등 10여 가지 해산물과 채소를 센 불에 재빨리 볶아낸 뒤 이 곳만의 소스를 넣어 매콤하고 담백한 국물을 우려낸다. 가격은 2만원. 문의:02)3451-8273
◆한식 국물요리
비슷비슷한 갈비탕에 질렸다면, 묵은지 갈비탕을 맛볼 차례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명월관에선 겨울이면 ‘묵은지 갈비탕’을 앞세운다. 15년간 국물내기만을 전문으로 해온 ‘국물의 달인’ 염영일 조리장이 실력을 발휘한다. 끓인 갈비탕 육수에 시큼한 묵은지를 넣는데 뚝배기 열로 살짝 익혀 고명처럼 먹으면 구수하면서도 새콤함에 군침이 돈다. 가격은 3만3000원. 문의:02)450-4595
실크처럼 부드러운 매생이와 굴이 개운하게 어우러진 ‘굴 매생이탕’은 어떨까.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카페 드 쉐프에선 깨끗한 남도 바다에서 올올이 손으로 채취한 매생이와 굴을 넣어 깔끔하게 끓여낸다. 가격은 3만5000원. 문의:02)2270-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