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내 집 마련도 못한 30대 후반 직장 여성에게 꼭 필요한 건 ‘화려한 싱글’ ‘골드미스’ 같은 수식어나 ‘백마 탄 왕자’도 아니죠. 그저 떠나는 버스 잡아타려고 종종걸음 치고, 지하철 계단에서 떠밀려 다니는 일상에 숨통 하나 뚫는 것. 그게 필요해요. 그래서 새해엔 나에게 자동차 한 대를 통 크게 쏘고 싶어요. 왕자가 타고 올 백마보다 자동차가 더 스피드하잖아요!”
/허정현기자
“연말엔 ‘쉼표 하나’를 찍고 싶어요. 그래서 눈꽃을 보러 가는 열차 티켓을 끊었답니다. 지긋지긋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동남아 해변을 거닐거나 일본으로 날아가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도 싶지만, 일이 저를 놔주질 않네요. 주말에 친구와 함께 새하얀 눈꽃을 본 뒤 새해를 시작한다면 일도, 인간관계도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박지원기자
◆가족에게
“부모님께 백화점 상품권을 드리려고요. 필요한 걸 사시는 데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선물 봉투엔 우리 딸이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쓴 카드를 함께 넣을 겁니다. 너무 반기고 좋아하시겠죠.”
/조성준기자
“남편이나 부모님께 아이패드를 사드릴까 해요. 자동차 다음으로 요즘 남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라고 해서요. 부모님들은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을 부담스럽게 느끼면서도 늘 신기해하시는 듯해요. 직접 써보시면 우리들과 더 가까워지겠죠.”
/전수미기자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예쁜 ‘비누 꽃’ 한 다발을 선물하고 싶어요. 생화처럼 아름답지만 시들지 않고 향긋한 향이 오래 가거든요. 게다가 나중엔 거품 목욕까지 즐길 수 있으니 실용적이죠. 제품이 3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해 적당해요.”
/이정우기자
“엄마에게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해드릴 거예요. 나이 드실 수록 사소한 것에 뒤처지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집이나 땅은 못 사드려도 작은 것들에 엄마 성함 석 자를 또렷하게 박아 넣어 드리렵니다. 신용카드부터 시작해서 종합검진 예약서류까지 엄마에게 다양한 ‘엄마 명의’ 아이템을 선물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