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조광래호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샛별들의 활약으로 시리아를 제압했다.
축구대표팀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터진 지동원의 왼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조광래호는 이날 승리로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갔고, 최근 두 차례 A매치 연속 무득점 무승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대표팀은 김보경과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가동한 4-2-3-1 전술로 시리아를 상대했다. 중앙은 신예 이용래와 기성용이 맡았고, 이영표·조용형·이정수·최효진이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는 피곤과 시차적응에 실패한 듯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지 못했다. 박지성은 중앙과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공격을 조율했지만 시리아 수비진에 막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청용과 기성용도 몇 차례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도 실종됐다.
그러나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용래·손흥민·지동원의 활약은 빛났다.
이용래는 전반 초반부터 상대의 패스를 조기에 차단하며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해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지동원도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후반 7분 슈팅을 시도했고, 2분 뒤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상대 왼쪽 측면을 재빠르게 돌파했지만 시리아 수비수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지동원은 후반 37분 막판 교체카드로 들어온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라인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려 시리아 골망을 갈랐다. 지난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동원은 이날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화려하게 날았다.
조광래호는 다음달 4일 UAE 프로팀 알 자지라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격전지인 카타르로 이동한다. 아시안컵 C조에 속한 한국은 11일 오전 01시15분 바레인, 14일 오후 10시15분 호주, 18일 오후 10시15분 인도와 차례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