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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프라이 얹은 추억의 스테이크

[Cafe de Metro] 함바그 또 카레 야

엄마가 함박스테이크를 처음 맛본 건 20대 초반이었다고 한다. 경양식집의 함박스테이크도 좋았지만 달걀 프라이가 올라간 분식집의 함박스테이크가 더 좋았다고 한다.

도쿄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동생은 요즘 ‘역향수병’에 젖어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고기 요리보다 가격이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유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함박스테이크가 많이 생각난다고 한다. 도쿄의 거리를 걷다 보면 카레 가게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이다.

2010년 마지막 일요일, 모처럼 모이게 된 우리 가족은 함박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찾은 곳은 한남동의 ‘함바그 또 카레 야’. 80년대 우리나라 외식업계를 주름잡았던 추억의 함박스테이크를 보다 젊은 감각으로 완성해 선보이는 곳이다.

그곳 대부분의 가게가 그러하듯 작고 아늑한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지는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카레, 딱 2가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 쉽지가 않은 이들을 위한 ‘함바그 & 카레’도 준비되어 있다. 철판 위에 두툼하고 질 좋은 ‘함바그’와 매콤한 카레 그리고 고소한 콩나물이 밥과 함께 나온다. 추억의 함박스테이크를 완성할 달걀 프라이는 선택사항이다.

우리는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며 그릇을 깨끗이 비워내고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졌다. 각종 송년회 모임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는 요즘 올해가 가기 전에 가족 외식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근사하고 비싼 곳이 아니라도 좋다. 서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소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곳이면 된다.

/글·사진 윤희상(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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