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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홀리데이 블루스’ 시간이 약

잦은 음주·계절 요인 등 겹친 탓…2주 이상 우울감 들땐 진료 필수

#1 직장인 이미라(37)씨는 후배들이 해돋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연애 한 번 제대로 못한 이씨는 친구들마저 모두 결혼해 이번 연말도 ‘홀로’ 보내야 한다. 남들은 ‘골드 미스’라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본인은 ‘골병든 미스’ 같다.

#2 대기업 영업부 차장 최기철(46)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우울하다. 올 한 해 초라한 실적으로 연말 보너스는 절반으로 깎이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뭐 하나 이룬 게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행복한 연말……. 왜 나만 우울할까?”

화려한 불빛이 거리를 수놓는 연말, 오히려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를 겪는 사람들이다. 인사평가로 괴로운 직장인과 외로운 싱글족이 대표적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연말은 특유의 들뜬 분위기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때가 지나가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심리·계절적 요인 겹쳐

연말에 더 우울한 기분이 드는 건 겨울이란 계절의 영향이 크다. 겨울이 되면 햇빛이 줄어 멜라토닌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또 추운 날씨 탓에 운동량이 부족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한 원인이다. 연말 특성상 모임이 많아지면서 과도한 음주와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돼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무기력하고 쉽게 피로해진다. 불면증이나 강한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끼며 자살 충동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우울한 기분이나 관련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렸다는 신호다.

우울증은 단순한 우울감만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우울증은 뇌 속의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란 물질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들 물질은 통증을 조절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두통·어깨 통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도 우울증은 찾아온다. 최근 우울조울병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90%가 신체 통증을 함께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물·상담치료 병행해야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함께 실시한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약을 처방받는데, 초기 우울증은 2∼4주 정도 치료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치료를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항우울제를 오래 복용한다고 뇌가 손상되거나 치매가 생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울증을 오래 방치하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임세원 교수는 “가족이나 친구가 우울감을 표시할 때 ‘별문제 아니다, 네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다’라며 나무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환자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은 의욕을 잃게 된다”며 “차라리 환자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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