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 소비자들은 새 얼굴을 기다린다. ‘식상하다’ ‘지루하다’는 눈빛 대신 ‘새롭다’ ‘흥미롭다’ ‘믿음직하다’는 감탄사를 뽑아낼 모델을 기대한다. 주요 브랜드들이 새해를 앞두고 모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익숙한 기성 톱스타 대신 파릇파릇한 신예들을 신호탄으로 쏘아 올렸다.
벌써부터 시작된 에어컨 경쟁에 앞장선 모델들이 최근 베일을 벗었다. 가전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스포츠 스타를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피겨여왕’ 김연아를 하우젠 에어컨의 공격수로 내세웠다. 이제 맞서 LG전자는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를 휘센 에어컨 모델로 발탁했다.
김연아를 다시 모델로 삼은 삼성전자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연아의 야무지고 밝은 이미지로 올해도 최고의 광고효과를 누렸다”며 “소비자들의 꾸준한 호감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톱스타 배우 송승헌·한예슬 커플을 앞세우고도 김연아에게 밀려 주춤했던 LG전자는 이번에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특히 떠오르는 ‘국민 여동생’ 손연재를 김연아에 대항할 포석으로 활용해 박태환과 함께 ‘새로운 국민남매’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태환·손연재 커플과 TV CF를 촬영할 HS애드 측은 “두 선수의 젊고 활력 있는 모습을 휘센 에어컨의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우르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가 연예인이 아닌 스포츠스타를 모델로 활용하기 시작한 건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부터다. 당시 LG전자가 박지성을 TV광고 모델로 선정해 이슈를 불러 모았고 이어 김연아와 기성용·차두리 등이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는 기존 연예인보다 참신한 데다 성실하면서도 성공한 이미지가 강해 제품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