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젠틀 맨 조지 클루니도 무릎 꿇린 커피라면 어떨까.
손가락이 오그라들 지경이건만 왠지 빠져드는 원빈, 마흔을 코앞에 두고도 꽉 찬 낭만을 선사하는 정우성도 있다. 어느 해보다 커피의 인기가 높았던 올해, 광고경쟁도 덩달아 치열했다. 커피 한 잔을 위해 동서를 막론한 핫 가이들이 총출동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포진이다.
네스프레소 마케팅팀 박성용 팀장은 “커피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남자 스타들을 커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울 경우 여심도 잡고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귀띔했다.
눈으로 톱스타를 감상하고, 코와 입으로 커피향을 음미하게 하는 훈남들의 커피 마케팅을 모았다.
잘못 보셨어요. 난 조지 클루니가 아니랍니다.
프리미엄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최근 조지 클루니를 모델로 한 TV-CF를 방송에 내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네스프레소의 전속모델 조지 클루니는 50대의 나이에도 20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젠틀하고 섹시한 매력의 소유자다.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외모와 목소리, 중후하고 섹시한 분위기로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꼽힌다.
이번 광고 ‘네스프레소, 왓 엘스?(Nespresso, What Else?)’에서 그는 제니퍼 로즈와 마지막 남은 캡슐 하나를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을 실랑이시키는 주인공은 네스프레소의 ‘황금빛 캡슐’이라 불리는 ‘볼루토’다.
네스프레소 측은 “1%의 최상급 원두만을 이용해 만들어진 네스프레소의 16가지 그랑크뤼 커피는 조지 클루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어우러져 한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 남친이 그냥 커피라면 원빈은 T.O.P
동서식품 RTD(Ready made To Drink) 커피 브랜드 ‘맥심 TOP’의 CF는 단 한 줄의 헤드 카피 ‘네가 그냥 커피면 그녀는 내 T.O.P야’로 제품 인지도가 단숨에 상승한 경우다.
올해 영화 ‘아저씨’로 데뷔 이후 가장 짜릿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미남 배우 원빈의 달콤한 눈빛이 광고의 힘을 배가시켰다.
원빈과 신민아의 러브 스토리를 앞세운 이 광고는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맥심 TOP’의 맛을 표현하기 위해 ‘진하게 즐겨라’ 혹은 ‘진하게 빠지다’와 같은 자극적인 광고 카피를 사용했다. 남녀 시청자 모두를 질투에 떨게 한 원빈과 신민아의 키스 신은 하반기 최고의 ‘염장 CF’의 영예를 안기기도 했다.
원빈의 TV-CF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동서식품 측은 “현재 추세라면 맥심 TOP 3종의 누적 판매량이 연말까지 8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우성, 커피향 가득한 남자가 되다
동서식품은 최근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26년간 맥심의 얼굴로 활동해 온 안성기의 뒤를 이어 정우성을 동서식품 맥심의 모델로 전격발탁했다. 깊고 중후한 맛으로 커피의 지존으로 인식돼온 동서식품은 젊고 부드러운 커피로 브랜드 컨셉트를 조정하고 국내 최고의 미남 스타 정우성을 전면배치했다.
기존에 안성기의 따뜻한 미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정우성 버전은 부드럽고 그윽한 눈빛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잊지 못할 커피, 잊지 못할 향기’라는 맥심의 광고 컨셉트를 적용시키고, 배우 임수정을 상대역으로 내세웠다.
영화 ‘새드무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임수정과 함께 광고 촬영에 나선 정우성은 ‘샌프란시스코의 연인’ ‘가을 연인’ 등 다양한 컨셉트를 연기했다. 특유의 눈빛과 시크한 미소 한 방에 매료된 여심이 벌써 수두룩하다는 후문이다.
이민호 “좌회전 좌회전 좌회전 그리고 내게 오세요”
지난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 올해 ‘개인의 취향’으로 건재를 알린 탤런트 이민호는 특유의 부드러운 남성미로 커피 광고를 꿰찼다.
묵직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연기한 소지섭의 뒤를 이어 롯데칠성의 프리미엄 RTD 커피 음료 ‘칸타타’의 전속 모델로 발탁돼 ‘훈남 커피 CF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길을 물어보는 여성에게 “저 앞에서 우회전하신 다음 좌회전-좌회전-좌회전, (본인의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로 오시면 돼요”라는 감성적인 대사를 던지며 수많은 여성 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최근에는 ‘좋은 영화를 보면 좋은 커피가 생각납니다’라는 새로운 컨셉트의 광고를 통해 커피 맛의 깊이를 은유적으로 표현, 또 한 번 여성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