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는 ‘로맨스’란 수식어가 저절로 따라 붙는 여행지다. 태고의 순수한 자연과 휴양도시 특유의 여유로운 활기가 커플들을 설레게 만든다. 신혼부부에겐 로맨틱한 추억을 남길 ‘시크릿 가든’이다. 어느 지역을 누구와 다니느냐에 따라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는 뉴칼레도니아는 도심의 활기와 섬의 여유로움이 두루 여행객을 반긴다. 자연을 만끽하면서 자유와 휴식을 즐기는 동안 결혼 준비로 쌓인 피로와 불안감은 날아가고, 행복한 기분만 남는다.
◆둘만의 에덴동산, 일데팽
짧지만 강렬한 ‘일데팽’은 뉴칼레도니아 최고의 휴양지이자 허니문 여행지의 하이라이트로 유명하다. ‘소나무 섬’을 뜻하는 지명처럼 이 작은 섬에는 40∼50m가 훌쩍 넘는 높이의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남국의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자수가 아닌 소나무라니, 이 이국적인 경관에 여행객들의 탄성이 그치질 않는다.
일데팽에는 허니무너를 유혹하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산책로를 따라 물길과 숲길을 거쳐 만나게 되는 오로 베이는 놀라운 천연 풀장의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더 비치(The Beach)’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파라다이스를 찾은 그 순간처럼 말이다.
오로베이 내추럴 풀은 소나무 숲과 거대한 바위가 바다를 가로막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으로,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2m를 넘지 않아 수영에 익숙하지 않아도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만 갖추면 맑고 투명한 뉴칼레도니아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다.
일데팽을 대표하는 해변으로는 ‘쿠토 해변’과 ‘카누메라 해변’을 꼽는다. 4km가 넘는 화이트 샌드 비치와 부드러운 모래로 유명한 쿠토 해변에서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물감이 퍼지듯 수백 가지 다른 색상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쿠토 해변과 맞닿아 있는 카누메라 해변은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처럼 파도와 파도가 부닥쳐 바다가 갈라지는 듯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닷길을 이용해 해변 앞 작은 섬까지 산책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데팽은 에덴동산 같은 섬이라고 비유된다. 평화로운 해변가를 거닐면서 찍은 사진은 모두 그림처럼 환상적이다.
◆활기찬 여유의 도시, 누메아
일데팽이 신비로운 에덴의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누메아’는 활기찬 휴양도시와 닮았다. 해변가에 누워 부드러운 햇살을 만끽하는 여유로운 유러피언과 바다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젊은이들, 그리고 빼곡하게 항구에 정박된 하얀 요트와 언덕 위의 아기자기한 집들에선 도시와는 또 다른 생기가 넘친다.
누메아의 매력을 느끼려면 해변가를 산책하거나 시내 관광지를 둘러보라. 누메아 시내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유럽과 닮은 듯 다른 남태평양의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서울이 꽁꽁 언 겨울이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영원한 봄의 나라’에서의 산책은 언제나 기분 좋다.
레포츠를 즐긴다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스노클링이나 전문가에게 배우는 윈드서핑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 아쿠아리움을 찾아도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에 둘러싸일 수 있다. 누메아의 아쿠아리움은 자연 태양광을 끌어들여 해수를 순환 펌프로 돌리는 친환경적인 수족관으로, 뉴칼레도니아의 바닷속을 노니는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멋진 산호초 사이에 살고 있는 생물, 심해의 깨끗한 바다에만 살고 있는 앵무조개와 형광색으로 빛나는 산호를 모아놓은 방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자, 숨은 키스 스팟이다.
저녁에는 앙스바타 해변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라마다 플라자 호텔 내 레스토랑 ‘르 360°’에 커플들이 몰린다. 프랑스식 식사를 마치고 해변가에 위치한 클럽을 찾으면 이 지역의 맥주인 ‘넘버원(Number 1)’으로 목을 축여보자. 뉴칼레도니아의 깨끗한 물로 만들어 목 넘김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