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팬 보조개에 토끼 같은 눈망울을 반짝거리다가도 경기에만 들어서면 날카로운 눈빛을 날리는 ‘얼짱 당구스타’ 차유람(23).
최근 코리아 베스트드레서 백조상, 대한민국 영상대전 포토제닉상 등 그녀의 외모에 걸맞은 다양한 상을 수상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지울 수는 없다.
매일 훈련에만 몰두하며 다시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다음날인 22일 차유람은 국내 대회인 ‘2010 포켓 왕중왕전’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광저우에서 성적은 부담 때문이었나.
언론에서 중국 팬들의 지나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던데 아니다. 약간의 부담도 있었지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대회 전 연습을 충분히 했고, 경기 내용에는 후회가 없다. 중국 선수 판샤오팅이 잘했다고 본다.
)다음 대회인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당구 종목이 없어지는데.
그래서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광저우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는 첫 경험이었는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다. 내년 잇따라 열리는 암웨이오픈, 세계선수권, 차이나오픈 등에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다.
)훈련은 어떤 식으로 하나.
각종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미국 프로경기 등을 포함하면 1년에 20여 차례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매달 2∼3차례 대회가 있어 1년 내내 실전과 훈련을 병행한다. 하체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은 하체에 집중하고 상체는 유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다. 다음달 3주 가량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필리핀이 따뜻해서 훈련지로 잡았나.
필리핀은 당구 강국이다. 선수들 기량이 우수해 함께 훈련하다 보면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한 것도 장점이다.
)당구는 언제 시작했나.
테니스를 배우다 13살 때 우연히 아빠를 따라 당구를 접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언니 차보람도 당구선수인데. 라이벌 의식은 있나.
라이벌 의식이라니…. 2살 터울인 언니와 함께 당구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스포트라이트가 나에게 집중돼 샘을 낼 법도 하지만 언니는 늘 나를 감싸주고 다독여준다.
)남자친구는 있나.
1년 내내 대회를 치르다 보면 시간이 나질 않는다. 당구를 그만두면 마음 편하게 그때나 만나야겠다.
)자신을 평가한다면.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순발력도 부족하다. 어릴 적부터 함께해온 국가대표 이장수 감독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안 좋아 죄송스럽다. 앞으로도 응원해주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결과보다는 과정 속에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