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사진)가 17년간 뛰었던 메이저리그를 떠나 이승엽(34)과 한솥밥을 먹는다.

박찬호의 소속사 팀 61은 20일 “박찬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찬호의 배번은 메이저리그에서 달았던 61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박찬호는 21일 오후 3시30분 강남구 역삼동 ‘피트니스 박 61’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계약 금액과 계약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1994년 LA다저스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뛴 박찬호는 올해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수 최다승(124승) 신기록을 세우며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최근 선수 인생의 황혼기를 맞으면서 종착역을 고민해왔고, 고향팀 한화로 오기 전 중간 기착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인 박리혜 씨도 재일동포 3세여서 일본과 친숙하다.

왼손 투수 구대성이 2001년부터 4년간 활약했던 오릭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 이승엽과 박찬호 등 한국이 자랑하는 간판 타자와 투수를 잇따라 영입해 순식간에 한류 야구의 진원지로 탈바꿈했다.

올해 퍼시픽리그 5위에 머무른 오릭스는 마운드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네코 치히로가 17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우뚝 섰지만 뒤를 받쳐 줄 선발 요원과 백업이 부족하다. 줄곧 선발을 원했던 박찬호가 내년 오릭스에서 선발로 뛸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