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미선(28)씨는 요즘 연말 회식이 최대의 스트레스다. 여름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로 이제 겨우 목표 체중에 도달했는데, 최근 몇 차례 술 자리를 가지면서 금세 2kg이 쪄버렸다. ‘적게 먹으리라’ 마음먹어도 막상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자신이 싫다. 그러다 보니 회식 자체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모임이 잦은 연말에는 김씨처럼 ‘회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거나 몸매에 민감한 여성들에겐 피할 수 없는 회식 자체가 골칫거리다.
게다가 술은 ‘열량 폭탄’이다. 소주 한잔(50cc)은 90㎉로 밥 한 공기(300㎉)의 3분의 1수준에 달한다. 막걸리는 200cc에 110㎉·맥주는 500cc당 180㎉ 정도로 열량이 높아 술잔이 자주 오가는 만큼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과음 뒤엔 최소 2∼3일 쉴 것
연말에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것은 술과 음식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먹기 때문이다. 과음을 했다면 최소 2∼3일은 쉬어야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약속은 계획적으로 미리 잡는 것이 좋다.
또 과음한 다음 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오히려 폭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체중 증가는 물론 소화기 계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살을 빼고 있는 여성들에은 눈 앞의 음식을 참는 것이 스트레스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같은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비만치료전문 윈클리닉 윤철수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디솔 호르문의 분비가 늘어나 오히려 지방이 더 쌓인다”며 “회식을 적당히 즐기면서 마음을 편히 갖는 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합탕·두부요리 칼로리 낮아
안주를 챙겨 먹는 센스도 중요하다. 살이 찔 것을 걱정해 빈속에 술만 마시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돼 위와 간에 강한 자극을 주고 빨리 취한다. 안주로는 생선회나 야채, 과일 등 칼로리가 낮고 위에 부담이 덜한 음식이 좋다. 홍합탕이나 두부 무침, 골뱅이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몸을 보호하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술먹기 게임은 금물이다. 자신도 모르게 과음하게 되고, 후유증도 오래간다. 특히 술을 연거푸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시간 여유가 없어 쉽게 취하고 포만감도 못 느껴 안주를 많이 먹게 된다.
◆다음날 얼큰한 국물은 금물
과음한 다음 날에는 얼큰한 음식으로 해장을 하기보다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등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숙취 해소는 물론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짬뽕, 라면 등은 나트륨 함량이 높고 자극적이어서 위장장애나 체중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이뇨작용을 돕는 우롱차, 녹차를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알코올 성분은 물론 노폐물이 배출돼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