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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상아탑 강의평가제는 ‘보여주기용’

교수와 학생 관계가 ‘지식 전달·수용자’의 관계에서 진화 발전하고 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 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며 긴밀한 관계 형성에 힘쓰고 있다. 교수, 학생 간 일대일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적극 지원하기도 한다. ‘그림자도 밟지 말라’했던 교수와 ‘겸상’하는 요즘 대학생의 속내를 파고들어 본다.

대학의 강의평가제가 요식 행위로 전락하고 있다.

8일 서울 주요 대학에 따르면 강의평가제는 매 학기 말 학생이 교수의 강의 태도나 방식 등의 항목에 점수를 매겨 해당 과목을 평가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실재 반영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게 학생들의 의견이다.

고려대는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학생이 작성한 강의 평가 자료를 교수의 업적 평가나 강사의 재임용 자료로 쓴다. 강의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교원에겐 ‘석탑 강의상’과 보상이 주어지며, 우수한 점수를 받은 교수나 강사는 학교 신문에 과목명과 함께 게시된다.

성균관대의 경우 평가 결과를 해당 교수에게 통보하는 것이, 서울대는 우수상 선정 때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 전부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강의 평가가 별 의미 없이 행해지는 셈이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최주현(26)씨는 “매번 강의평가서를 작성하지만 결과가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샛별(25·이화여대)씨는 “강의평가서가 교수 재임용 등의 자료로 쓰이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강의평가서에 대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숭실대의 경우에는,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성적 열람 기간이 늦어지는 제약을 두고 있으나 박지원(22)씨는 “학교 측에서 별로 반영하는 것 같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각 대학의 강의평가제가 학생에게는 비공개임에도 불구하고, 교수에겐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기영(22·경희대)씨는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해 만든 것이 강의 평가서인데 ‘갑’의 위치에 있는 교수들에게만 공개하는 것은 학생들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당수 교수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위화감 형성, 권위 침해 등을 이유로 강의 평가서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서울신학대학교의 한 교수는 “주관적인 감정(지각, 결석으로 인한 불이익)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익명으로 작성하기에 함부로 말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 강의 내용을 교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2008년부터 자체 강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우수 강좌 등을 학생에게 공개하고 있다. 유진아(21)씨는 “강의평가 사이트 덕분에 교수와의 피드백도 잘 이뤄진다”고 말했다.

/ 권재준·정주리·박은혜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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