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할 용병 계약이 내년 1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넥센은 9일 올 시즌 삼성에서 중도 퇴출당한 브랜든 나이트(35)와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7만 달러 등 총 3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지난달 25일 사인한 타자 코리 알드리지에 이어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용병 계약을 마무리했다.
2009년 한국 땅을 밟은 나이트는 올해까지 삼성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2승7패 방어율 4.13을 기록했다. 입단 첫해에는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 시즌 그는 6승5패에 그쳤고, 방어율도 4.54로 부진했다. 특히 시즌 중간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8월 삼성으로부터 임의탈퇴를 당했다.
그러나 넥센은 나이트가 수술과 재활을 통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지난해 보여준 150㎞에 가까운 묵직한 직구를 다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우승을 천명한 KIA는 내부적으로 로페즈와 재계약을 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기주와 김진우의 상태에 따라 나머지 한 명을 타자로 할지 투수로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달 29일 일찌감치 사도스키와 재계약한 롯데는 나머지 한 명도 투수를 뽑기로 결심했다.
올해 용병 농사에 실패한 LG는 지난달 11일 계약한 미국 출신 좌완 벤저민 주키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돈까지 쥐여주며 불러들여 함께 훈련하고 있다. 나머지 한 명도 취약한 마운드 보강을 위해 고심 중이다.
올해 우승팀 SK는 올해 뛰었던 카도쿠라·글로버와 재계약을 할 생각이지만 일단 이들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놓은 뒤 다른 후보들도 검토 중에 있다. 한화는 투수 데폴라와 재계약을 했고, 나머지 한 명은 타자를 물색 중이다.
두산은 히메네스와 재계약에 ‘올인’하고 있지만 히메네스가 일본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내년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