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인해 경기가 연기됐던 지난 주말 박지성은 변함없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에 그를 뉴스 속에 세운 것은 한국의 대표 과자인 초코파이였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인기 간식으로 떠오른 초코파이가 맨유의 훈련장인 캐링턴의 라커룸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초코파이가 캐링턴의 새로운 화제가 됐음을 알린 이는 박지성의 동료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였다. 퍼디낸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에게 온 소포를 열어 나와 동료들이 (초코파이를) 다 먹어버렸다”고 소개하며 그 증거로 초코파이 박스 사진을 첨부했다.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맨유의 수퍼스타들이 한국에서 날아온 달콤한 간식에 홀딱 반한 것이다.
캐링턴의 초코파이는 한국에 있는 박지성의 팬들이 보낸 선물 중 하나였다.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한국의 팬덤문화가 낯선 맨유 선수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박지성에게 날아오는 팬레터와 선물 박스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퍼디낸드는 “박지성은 매일 생일이고 크리스마스다. 오늘도 많은 선물이 그를 기다린다”고 부러워했다. 왕년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베테랑 라이언 긱스조차도 “박지성은 매번 다양한 선물을 받는다. 훈련이 끝나면 그의 선물을 열어 보는 게 중요한 행사다”며 박지성의 특급 인기를 인정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조연에서 탈피, 주연으로 변신 중이다. 11월에만 3골 2도움을 기록, 맨유가 첼시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서는 데 기여한 박지성은 맨유가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가 유력하다.
박지성에게 날아온 수많은 소포가 동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아시아 선수인 그가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주연이 됐다는 증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