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이 풀타임 활약하며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조 1위 확정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8일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6차전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맨유는 전반 32분 파블로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7분 터진 안데르손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4승2무(승점 14점)로 C조 1위를 확정했다.
맨유의 동점골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박지성은 하파엘의 크로스를 받아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는 박지성의 슛을 가까스로 걷어냈지만 이 볼은 문전에 있던 안데르손에게 흘러갔고, 안데르손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골로 연결했다.
박지성은 전반 31분에는 루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상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후반 15분에도 수비수를 차례로 제치고 공을 몰아 루니의 터닝슛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를 살려냈다.
경기 후 박지성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은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점골에 대해 “충분히 슈팅을 노릴 기회였다. 골키퍼에게 막히긴 했지만 결국 골로 연결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멈추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팀 내 셋째로 높은 평점 6점을 줬다.
한편 D조 FC바르셀로나는 2군에 가까운 명단을 꾸리고도 루빈카잔을 2-0으로 제압하고 역시 4승2무로 조 1위를 확정했다. A조 토트넘은 트벤테와 3-3으로 비겼지만 인터밀란이 베르더 브레멘에 발목이 잡혀 토트넘이 조 1위, 인터밀란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B조는 샬케04와 올랭피크 리옹이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