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은 ‘온천의 천국’답게 현재 영업 중인 온천만 139개에 이르고 형태도 다양하다. 유가와 강을 따라 20여 개의 료칸과 호텔이 줄지어 있는 히가시야마 온천은 유서 깊은 온천마을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하라타키 료칸은 강의 가장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이 병풍처럼 주변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눈을 맞으며 온천욕을 할 수 있어 특히 인기다. 노곤하게 몸을 지진 뒤 마음에 드는 유카타를 골라 입고 에도 시대부터 전해온다는 가이세키 요리(연회 때 먹는 정찬 요리)로 저녁을 즐긴다.
여자들끼리 떠난다면 나카오도리 지역의 아나바라 요시카와야 료칸이 적당하다. 자극 없이 은근하게 덥혀지는 알칼리 성분의 온천은 피부에 좋다고 입소문이 자자하다.
◆ 다다미 놓인 도로코열차 감탄
후쿠시마에는 전통 있는 볼거리도 많다. 오우치주쿠는 에도 시대에 수도로 가는 영주가 묵던 전통 숙박 마을로 40여 가구의 전통 가옥이 마주 보고 늘어서 있어 중세로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세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목조 건물들은 이제 찻집,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관광객들을 맞는다. 오우치주쿠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유노카미온천역에서는 다다미가 놓인 도로코열차를 탈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감탄스러운 풍광과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이 교차 되며 쉼없이 모습을 바꾼다.
◆ ‘쇼핑·관광 천국’ 센다이
여행에 쇼핑이 빠질 수 있을까. 후쿠시마에서 신칸센을 타고 25분만 가면 도호쿠 지방에서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센다이항에 도착한다. 센다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미쓰이 아웃렛 파크 센다이항’은 명품, 아웃도어, 패션잡화 등 120여 개 숍이 입점해 있다. 엔화가 비싸다며 구경만 하겠다는 결심은 어딜 가고 결국 가족 선물을 위해 지갑을 열고야 말았다.
‘숲의 도시’라고 불리는 센다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마쓰시마만은 천년 고찰 즈이간지와 일본 3대 절경인 고다이도가 있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센다이 중심가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아케이드 거리가 꾸며져 하루 종일 쇼핑만 해도 지루하지 않다. 센다이 시내 구경은 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시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버스가 센다이역에서 30분마다 출발한다. 한 번 도는 데 1시간 가량 걸리는데 도중에 몇 번이고 내렸다 탈 수 있다.
쇼핑과 관광을 마치면 JR 신칸센으로 갈아타자. 30분 거리에 계곡을 낀 사쿠나미 온천이 있다. 이와마쓰 료칸에서는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강가의 경치를 바라보며 입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