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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황반변성’ 담배 먼저 끊으세요

건강한 60대 초반의 남자인 김씨가 본원 안과를 찾아왔다. 최근 시력이 떨어지고, 눈앞에 무언가가 자꾸 가리는 듯해 습관적으로 눈을 비볐다고 한다. 급기야 샤워를 하다가 문득 화장실 벽을 쳐다봤는데 타일 모양이 휘어져 보이기까지 했다는 것. 김씨의 눈을 정밀 검진해 보니 왼쪽 눈이 황반변성이었다. 당황한 것은 김씨다. 김씨는 “타고난 건강체질인데 왜 이런 병에 걸리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김씨처럼 평소 건강 관리를 잘했던 사람도 습관에 따라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인 흡연과 고지방·고열량의 식습관이다. 김씨는 애연가였던 것. 또 잦은 회식으로 인한 고지방 섭취도 황반변성이 생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그 다음으로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흡연’이다. 니코틴이 황반 부위 혈관으로 가는 산소를 차단해 노화를 촉진하는 것.

또 다른 위험 요인이 ‘고칼로리·고지방 음식’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혈액 내 노폐물이 황반 부위의 혈관벽에 쌓인다. 이러한 노폐물이 혈관을 막으면 정상 혈관은 손상되고 보상작용으로 비정상 혈관이 생겨난다. 새 혈관은 세포구조가 치밀하지 못해 염증과 부종·출혈 등이 생기기 쉽다.

다행히도 김씨는 루센티스라는 눈 속 주사로 시력이 두 단계 이상 상승했으며, 현재까지 재발·부작용 등의 문제 없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이 주사제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억제하는 항체로, 노인성 황반변성을 유발시키는 신생혈관의 증식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

우리 눈은 공처럼 둥근 구의 형태를 띠는데 공의 안쪽 벽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망막이다. 황반은 이러한 망막의 중심부를 따로 부르는 말로 망막에서 가장 많은 시(視)세포들이 밀집돼 있어 시력의 9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부위다.

나이먹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 환경적인 원인을 멀리하는 것이야말로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안과 나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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