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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박회장님’이 ‘성숙한 찬호’로

[김형태의 굿모닝 MLB]

이번 겨울 새 소속팀을 구해야 하는 박찬호는 “관심을 보인 구단이 모두 5개”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몸값을 제시한 수준은 아니고 단지 얘기를 해볼 의향이 있는 구단이 그 정도 된다고 했다. 격세지감이 느껴질 만큼 대단한 변화다. 자신의 계약에 관한 한 ‘철통보안’을 지키기로 유명한 박찬호가 스스로 계약 진행 상황을 공개한 것이다.

사실 박찬호는 입이 무척 무겁다. 낯도 굉장히 가려 그와 처음 대면한 사람은 애를 먹기 일쑤다.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한 텍사스 시절에는 현지로 장기 출장을 간 한국 기자들과도 등을 돌릴 정도였다. 사소한 오해가 침소봉대되면서 얼굴을 붉히기 시작해 급기야 말도 하지 않는 관계로 악화됐다.

특히 초면인 기자들에게는 “소속사에 인터뷰 허락을 받아오라”는 등 고압적인 면도 보여 원성도 적지 않게 들었다. 좀처럼 대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의 ‘박회장님’이란 별명이 붙게 된 계기였다.

그런 그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 오랜 부상에서 회복해 필라델피아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기자들을 만나도 환한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성실한 답변으로 “사람이 달려졌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 박찬호 입장에서 언론이란 ‘귀찮은 존재’일 수 있다. 야구에만 집중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에 야구 외적인 것에 신경 쓰는 것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여기에 부와 명예를 이미 한껏 이루어놓아 아쉬울 것이 없는 상태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나이를 먹으면서 깨달은 게 있는 모양이다. 더불어 부대끼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고, 누가 뭐래도 한국인 특유의 정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여기저기에선 “박찬호가 성숙해졌다”는 말이 그치지 않는다.

/미국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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