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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진정한 여군장교? 이제부터 시작이죠”

10대1 경쟁 ‘여성 ROTC1기’ 5인의 명지대생들 당찬 포부



“언니!”라고 부르며 무리 지어 학군단사로 이동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대학생이었다. 무려 10.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최초로 여성 ROTC에 선발된 5명의 명지대 학생들이다. 합격증을 손에 쥔 이들은 1개인 관물함 앞에서 군모를 써보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예지(20·법학과)씨는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했다. 박지해(20·정치외교학과)씨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성 ROTC 1기’라는 수식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고 웃으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또 다른 합격생은 “처음에는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합격하고 나니 다들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벌어진 만큼 합격자의 가족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연평도 사건이 벌어진 뒤인 지난달 30일 합격자 발표가 난 터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도 많았다.

이들이 합격의 기쁨을 안기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팔굽혀펴기 2분에 31회, 윗몸일으키기 2분에 59회, 1.2㎞ 오래 달리기 5분 30초 이내에 들어야만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체력검정은 이들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이예지씨는 “팔굽혀펴기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오래 달리기를 할 때는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져 얼굴에 닿는 칼바람과 맞서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토록 어려운 관문을 헤쳐왔지만 일부 네티즌은 ‘취업이 안 되니까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등의 원색적인 비난과 악성 댓글로 이들을 한숨짓게 했다.

박한슬(20·컴퓨터공학과)씨는 “그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멋진 소위로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커졌다”며 의연함을 보였다.

‘여성 ROTC 1기’로서 갖는 포부도 대단하다. 박지해씨는 “1기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어 모범이 되고 싶다”며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인품과 인성을 갖춘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한슬씨는 “보호 병사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쏟는 소위가 되고 싶다”고 했고 이예지씨는 장차 “UN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 1월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영하는 이들은 2013년 첫 여성 학군단 장교로 임관해 2년4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정민지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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