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소비’에 과감해진 한 해였다. 경기회복 분위기 속에 여성들이 더 예뻐지기 위한 제품에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다.
30일 TV홈쇼핑업체들이 발표한 ‘2010 히트상품 톱10’에 따르면 여성들을 겨냥한 미용·패션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에서는 달걀 흰자로 얼굴 마사지를 하는 스웨덴의 전통미용비법을 상품화한 ‘스웨덴 에그팩’이 40만 개나 팔려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색조 화장품 ‘조성아 루나’(4위)와 블랙헤드 클렌징제품인 ‘글로우스파’(7위), 눈 화장품 ‘아이갤러리’(9위), 헤어 관리제품 ‘실크테라피’(10위) 등 매출 상위 10개 상품 중 절반이 이·미용 제품이었다. 패션상품으로는 의류브랜드 ‘뱅뱅’(3위)이 선전했다.
CJ오쇼핑에서도 디자이너가 만든 속옷브랜드 ‘피델리아’(1위)가 35만 세트 팔렸고, 캐주얼의류 ‘뱅뱅’(2위), 색조화장품 ‘SEP’(4위), 여성의류 ‘끌로엘제이’(6위), 몸매보정 속옷 ‘아키 by 아시다미와’(8위) 등 최다 판매 제품 10종 중 7종이 패션, 이·미용 상품이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40만 세트가 팔린 ‘하유미 하이드로겔 마스크시트’(1위)를 비롯해 주름 개선 화장품 ‘리더스링클’(8위), 색조화장품 ‘크로키’(10위) 등 뷰티 상품 3종이 10위 안에 들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리더스링클’(2위) ‘아이오페’(5위) 등 패션·미용 상품 4종이 10위권에 포진했다.
CJ오쇼핑의 신시열 상품사업부장은 “여성들이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어난 한 해였다”며 “일부 상품은 마니아층이 생겨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단일 기능 미용상품 더 인기
올해 달라진 점이라면 여러 기능이 합쳐진 복합 상품보다 단일 기능 뷰티상품이 더 주목받았다는 것. GS샵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2009년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기능을 하나로 묶은 비비크림과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는 스웨덴 에그팩(모공관리), 글로우스파(블랙헤드 클렌징), 아이갤러리(눈화장), 실크테라피(헤어관리)와 같은 단일기능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GS샵의 정희정 이·미용팀장은 “불황기에는 같은 돈으로도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을 찾지만 경기가 나아질수록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특정 부위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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