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직후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GS수퍼마켓이 23일 하루 연평도와 가까운 인천지역 14개 점포 매출을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결과 라면은 58.5%, 생수 59.2%, 통조림 27.8%, 즉석식품은 24.4% 더 많이 팔렸다. 특히 인천 송도점에서는 봉지라면 매출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뛴 107.4%, 생수는 77.2%까지 올랐다. 고양, 파주, 의정부,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 점포에서도 라면 53.1%, 생수 42.7% 매출이 올랐다.

반면 영남지역 점포에선 라면과 생수 매출 증가율이 각각 49.9%, 21.4%로, 수도권보다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GS수퍼마켓의 김상식 송도점장은 “평소엔 라면을 박스 단위로 사가는 고객이 거의 없는데 북한의 무력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고객이 한두 박스의 라면과 생수를 사갔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라면 등을 충동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에서는 23일 라면과 생수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각각 34.4%, 17.5% 증가했다. 특히 경기 서부의 11개 점포에서는 각각 45.4%, 24.8%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23일 전체 매출과 고객 수가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라면 매출은 지난주보다 10% 올랐고 생수(2.9%)와 즉석밥(1.9%)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사재기가 일어날 때는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하는데, 23일엔 사재기까지는 아니고 일부 충동구매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