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에 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23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겨두고 아흐메드 알리 알아브리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이날 패배로 무산됐다.
이날 한국은 UAE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지만 소득이 없었다. 전반 12분 홍정호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15분 코너킥 때 골키퍼 알리 카세이프 후사니가 쳐낸 공을 김보경이 잡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을 날렸지만 무위로 끝났다. 전반 32분 김보경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찬 공도 골키퍼가 쳐냈다.
2분 뒤 윤석영의 프리킥에 이은 박주영의 헤딩슛은 골대 위로 날아갔고, 전반 36분 구자철의 프리킥을 홍정호가 골문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돌려놓았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경기 내용이 달라지지 않자 후반 22분 조영철을 빼고 발 빠른 서정진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연장 전반 균형을 무너뜨릴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역시 이마저도 살리지 못했다. 전반 3분 윤석영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은 골키퍼 손을 스치고 나갔고, 9분 서정진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공은 골키퍼 후사니가 몸은 던져 잡아냈다. 10분 골 지역 정면에서 터진 박주영의 왼발 터닝슛도 후사니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장 후반 13분 홍정호의 왼발슛이 골망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고, 홍명보 감독은 종료직전 골키퍼 김승규를 이범영으로 바꾸면서 승부차기를 대비했지만 바로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일본에 1-2로 진 이란과 25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