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3연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야구대표팀은 16일 열린 약체 파키스탄과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만(6-1 승), 홍콩(15-0 승)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꺾은 한국은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 18일 오후 1시 A조 2위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1회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톱타자 이용규가 몸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투수 견제구를 놓친 사이 3루까지 밟았다. 이어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와 추신수의 2루타, 이대호의 안타로 1회 3점을 뽑았다.

2회에도 4점을 뽑아 7-0으로 달아났고, 3회 1점을 보탠 한국은 5회 대거 9점을 뽑아 승부를 끝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에 뽑힌 김명성(중앙대)이 선발로 나서 2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잘 막았고 정대현·고창성·송은범이 차례로 등판해 나머지를 책임졌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은 “준결승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내세우겠다”면서 “내일 경기가 없으므로 오늘 던진 불펜 투수들까지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