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11월 셋째 주엔 햇포도로 수확한 햇와인 보졸레 누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내일(18일) 각양각색의 풍미와 라벨, 품고 있는 사연을 공개한다.의미 있는 사람과 코르크를 열어야 제 맛이라는 젊은 와인, 보졸레 누보가 막 도착했다.
특히 올해는 보졸레 누보 본연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클래식 빈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통의 맛을 기다려온 애호가들의 기대가 높다. 예년에 비해 화려한 컬러·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라벨과 병 디자인이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의 호기심도 자극하는 중이다. 파티의 현장을 담거나 핑크 컬러 등 보졸레 누보만의 개성을 표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과 상황에 어울리는 보졸레 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구매의 재미를 더한다. 일 년에 단 한 번 즐길 수 있는 보졸레 누보, 국내엔 어떤 것들이 들어왔을까.
'신의 누보' 알베르비쇼 보졸레 누보2010
만화 ‘신의 물방울’ 작가인 아기 다다시와 오키모토 슈의 일러스트 라벨 디자인으로 ‘신의 누보’란 별명을 얻은 ‘알베르 비쇼 보졸레 누보’가 먼저 눈길을 끈다. 올해는 딸기 향 가득한 숲에서 꽃의 여신이 수줍게 웃고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보졸레 누보의 풍미를 그대로 묘사한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풍부한 과일 향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제대로 살아 있어 클래식 빈티지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았다.
'파티누보' 롤랑 부샤크 보졸레 누보2010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춤추는 연인이 그려진 ‘롤랑 부샤크 보졸레 누보 2010’는 햇포도주 수확의 기쁨이 라벨에 그대로 표현돼 있어 보기만 해도 유쾌해진다. 풍성한 과일 향과 신선함이 돋보이는 이 와인은 그릴에 구운 육류에서부터 카나페 등 가벼운 음식까지 모두 잘 어울려 가족뿐 아니라 연인과 즐기기에도 좋다.
'프렌치 시크' 피에르 페로 보졸레 누보2010
와인도 시크해질 수 있다. 피에르 페로는 ‘프렌치 시크 인 블랙’이란 표어를 내걸고 블랙 라벨의 보졸레 누보 2010을 선보였다. 견고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특징으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졸레 와인 중 하나”라고 극찬한 뒤로 더욱 유명해졌다. 함께 선보인 ‘보졸레 빌라즈 누보 2010’은 체리맛이 매력적이며 일반 보졸레 누보에 비해 무게감이 더 있다.
'그래피티 누보' 죠르쥬뒤 뵈프 보졸레 누보2010
죠르쥬 뒤 뵈프는 세 가지 그래피티 라벨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짙은 루비 색을 지닌 ‘죠르쥬 뒤 뵈프 보졸레 누보 2010’은 무게감과 우아한 끝 맛이 조화롭게 녹아있다. 2000년의 부드러움, 2005년의 화사함과 2009년의 토질이 어우러져 올해 맛볼 수 있는 보졸레 누보의 모범답안이랄 수 있다.
'팝 아트 누보' 몽메상 보졸레 누보2010
긴 머리를 휘날리며 와인을 음미하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이 매혹적이다. 라벨의 디자인뿐 아니라 ‘몽메상 보졸레 누보 2010’은 싱그러운 과즙의 향과 맛, 가벼운 탄닌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으로 여성이 마시기에 적합하다.
'핑크 누보' 알리앙스 데 비뉴롱 보졸레 누보2010
보졸레 누보는 대부분 레드와인으로만 알고 있지만 드물게 로제 와인도 있다. 2006년 보졸레 누보 로제가 일본에서 첫선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자, 매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대표 보졸레 누보 생산 와이너리인 알리앙스 데 비뉴롱이 올해 선보인 ‘알리앙스 데 비뉴롱 보졸레 누보 로제 2010’은 상큼하고 신선한 맛에 풍부한 과일 향이 피어난다. 수줍은 소녀의 붉은 뺨처럼 고운 핑크 빛에 에펠탑이 그려진 라벨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설명] 몽메상 보졸레 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