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금빛 낭보’가 중국 광저우에서 쏟아졌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종합 2위를 목표로 나선 한국 선수단이 아시아 전역에 ‘스포츠 한류’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
박태환 자유형 200m 금
먼저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은 대회 세째날인 14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회 연속 우승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진을 씻어냈다.
사격은 다관왕을 탄생시켰다. 한국 권총의 차세대 대들보 이대명(한체대)은 같은 날 현지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100.8점을 쏴, 전날 50m 권총 단체전과 이날 오전 10m 공기권총 단체전을 포함해 세 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임신 7개월인 김윤미(서산시청)의 ‘예비 엄마’ 투혼도 빛났다.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여자 10m 단체전 금메달을 뱃속의 아기에게 선물하며 당당히 2관왕에 올랐다.
유도에서는 13∼14일 남자 100㎏ 이상급의 김수완(용인대)과 80㎏급의 김재범(한국마사회) 등이 5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여 종주국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눌렀다.
이밖에 사이클 남자 4㎞ 개인추발의 장선재(대한지적공사)는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마장마술 단체전에서는 4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격·유도 초반 레이스 주도
이로써 한국은 14일까지 금13, 은10, 동12개를 쓸어담아 종합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틀동안 무려 금36개를 싹쓸이한 중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최다인 20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초반에 전진 배치한 댄스 스포츠와 사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자신들의 전략 종목인 드래곤보트 바둑 등이 새롭게 추가됐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와 종합 2위를 다툴 일본은 금8개로 초반 저조하다. 42개 모든 종목에 선수 726명(남 407명·여 319명)을 파견한 일본은 수영 등에서 많은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으나, 유도에서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선전으로 계획에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야구대표팀 윤석민 퇴장 소동
한편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다시 ‘금 사냥’에 나선 야구 대표팀은 잘 싸우고도 ‘옥에 티’를 남겼다.
13일 광저우 아오티야구장 제1필드에서 열린 B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라이벌 대만을 맞아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연타석 투런 홈런과 선발 류현진(한화)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이겼으나, 중간 계투로 투입된 윤석민(KIA)의 퇴장 소동을 겪었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자신의 이름이 경기 시작전 제출된 출전선수 명단에서 누락된 것을 발견한 경기 공식기록원의 지적으로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내려왔다.
다행히 국내 아마추어 대회와 달리 규정에 몰수패 항목이 없어 선수 퇴장으로 사태가 마무리되긴 했지만, 가장 기초적인 부분의 확인이 허술했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